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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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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탈

이정순 2021-10-28 0

하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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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집 방문 기념이라며

은사님이 주고 가신 하회탈 목걸이


드세게 불던 비바람 속에서

반만년을 퍼 올린

이 맑은 민족의 얼

이 넉넉한 신라인의 미소


캐나다 토론토 낯선 거리

노랑머리 빨강머리 파란 눈들 속을

둥둥 떠다니는 목마른 오후마다

목에 걸린 하회탈은

형산강 강둑으로 불어오던 강바람을 토해내고

경주 남산 솔잎 내음 고향 내음 몰고 온다.


신라문화제 가장행렬

장소리 북소리 울려 퍼지면

불국사 석가탑에 걸려있던

아사녀의 슬픈 사연 몸을 뒤척이고

반월성 성길 따라 달리던

말 발굽소리 들려 왔었지


바람 앞에서도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머나먼 이국땅 낯선 거리 활보하며

낄낄 대며 낄낄 대며

하회탈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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