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내 힘으로
두발 내딛고 걸어 나와 세수하고
식탁에 앉아 아침 먹고
80억 세상 속에 들어가
“J” 일보 활짝 펼쳐
좋은 소식
나쁜 소식
세상에 두 귀 꽂고
지구촌 작은 귀퉁이
햇살 한 줌 웃는
고마운 하루 시작하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나를데리고
열심히 굴러가는
지구가
난 눈물 나게
고맙네
팔십억분의 일
이 세상 작은 점 하나 내 자리
꼭 붙들고 앉아
하얀 스크린 열어
톡톡 쳐서 손끝 시를 쓰고
두 눈 새처럼 글자를 쪼아 먹는
내 영혼 살찌네
살아있어 아직
숨 쉬는 축복
두 손 모아 감사드리네
지금 내가 서 있는
내 인생 시각은
저녁 7시- 9시 사이
술시(戌時)의 해 질 녘
저기 밤이 오네
예쁜 노을빛 갑사 치마
팔랑이는 끝자락
버선코 하얗게 석양에 걸린
마지막 길
저무는 저녁 해는
무얼 생각하나
돌아올 길 생각하나
그대는 참 좋겠네
다시 돌아올 길 하나 있으니
내 인생 지금 술시(戌時)
저녁 7시- 9시 사이
해 질 녘
어둠이 오네
갈 일만 남은
나의 금싸라기 같은
헐렁한 시간들
그냥
축복이고 감사하네
때가 오면
누군가 나를 고이 접어
상자에 선물처럼 넣어
포장지로 곱게 싸서 들고
난
그렇게 기쁘게 떠나고 싶네
누구의 선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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