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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이아진의 Food Story

호박 죽

이아진 2020-10-29 0

추수철을 맞아 호박들이 쏟아져 나온다. 평소에도 스프를 끓인다, 빵을 만든다 하며 사 들이는 마마 스쿼시나 버터넛 스쿼시 인데 이 시기엔 가격이 내려가면서 맛이 더 좋아지기 때문에 자꾸 욕심 내어 쟁이게 된다. 한 통의 양이 많아 빨리빨리 소진 하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그런데도 쟁여 놓고 보면 괜시리 마음이 흐뭇해 지면서 입꼬리가 스르르 올라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찹쌀 진득하게 넣고 마마 스쿼시로 호박죽을 끓였더니 속이 든든하니 호박 자체의 당도로 참 맛있는 죽이 되었다. 내가 호박죽 끓이는 걸 본 친구가 거기다 팥도 좀 넣고 그래야 맛있지 한다. 나는 팥을 싫어하기 때문에 넣지 않을 거라고 대답한다. 

제 철 맞은 호박은 팥 따위(?) 넣지 않아도 정말 맛있는 호박죽을 만들어 내니까 말이다.  


뭐 이러곤 한다. 실력이 없으니 어렵게 만들지는 못한다. 맛도 안 보고 내 맘대로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맛만 좋으면 된거 아님?



재료

마마 스쿼시 500g, 찹쌀 1/2컵, 물 1리터, 설탕 1.5큰술, 소금 1/2 작은 술.


이렇게 만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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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맛있는 제안!!

저는 찹쌀의 알갱이가 보이는 게 예뻐서 거칠게 갈아 주었어요. 기호에 따라 곱게 갈아 주어도 괜찮아요. 호박을 갈고 나면 밀도가 높아져 튀어 오르니 화상에 주의 하세요.

설탕과 소금의 양은 기호에 맞게 조절하세요. 단호박과 버터넛 스쿼시를 함께 섞어 만들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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