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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진의 Food Story

매운 소고기 무국

이아진 2026-01-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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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창가에서 내려다 보이는 원웨이 아스팔트가 오늘따라 유난히 칙칙해 보인다 싶더니만 금세 후두둑 거리며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가 들린다. 순식간에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시야가 뿌예졌다. 이 비 후엔 정말 진짜 겨울이 오겠구나 싶은 생각에 괜히 입고 있던 가디건을 잡아 끌어 옷깃을 여몄다. 

예전에 중국에 살 때 집에서 오래 일한 아줌마가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라 겨울이 힘들다. 어느 날 아줌마랑 대화를 하다가 그들의 집엔 난방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옷을 껴입고 털모자를 쓰고서야 침대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일을 끝내고 내 집 소파에 앉아 있을 때 제일 좋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엔 날씨가 추워질 무렵이면 그 말이 생각나고 그래서 그런지 늘 혼잣말을 하게 된다. 가난한 사람들이 힘든 계절이 되었구나… 

이벤저홀이라는 채리티에 코빗 전까지 오래 봉사를 나갔다. 우리 교회에서 한달에 한번 불고기를 푸짐히 얹은 식사 한끼를 대접하는데 유난히 추운 날씨에는 찾아 드는 노숙자들이 오히려 적었다.  들리는 말로는 그 날 자야 할 자리를 확보해야 해서 저녁을 먹는다고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크거나 작거나 추위는 모두에게 견뎌야 할 난관이 아닌가 싶다.  

겨울을 코 앞에 둔 어렴풋한 두려움을 안고 뜨끈한 국 한 그릇이 감사한, 바람이 점점 차가와지는 그런 날이다.


재료

무 250g, 중간파 3대(혹은 대파 1대), 소고기 120g, 올리브유 2-3큰술, 고추가루 3큰술, 물 800ml, 국간장 2큰술, 액젓 1큰술, 다진 마늘 2/3큰술, 맛소금 1/2작은술(op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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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맛있는 제안!!

모자라는 간은 맛소금으로 맞춰요.

저는 비계를 좋아하지 않아서 국을 끓일 때도 안심을 사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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