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쇠사슬이 내 몸을 묶고 차가운 벽이 나를 가둘지라도,
나의 영혼은 저 높은 하늘을 날아 자유의 노래를 부르노라.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이 오고 겨울이 추울수록
봄의 숨결은 따스하리니, 오늘 내가 흘리는 이 뜨거운 눈물은
내일의 대지를 적시는 생명의 비가 되리라.
오, 나의 조국, 나의 사랑하는 이들이여
어둠 속에 굴하지 말고 눈을 들어 보라.
저 멀리 타오르는 희망의 횃불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비추고 있나니."
어느 한국청년의 시를 읽고 감동을 받은 윌리엄 스콧 선교사는
이 시를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이 시는 고난의 한복판에 있는 조선 청년의 심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합니다. 그들은 육체적인 억압 속에서도 결코 굴복하지 않는 정신적 승리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시를 통해 조선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음을 확신합니다."
100년 전, 조선 청년의 뜨거운 심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 시를 읽으며 윌리엄 스콧 선교사는 확신했다. 육체적 억압 속에서도 결코 굴복하지 않는 정신적 승리가 있기에 조선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고. 이는 그가 1922년 《The Korea Mission Field》에 기고하며 세상에 알린 감동의 기록이다.
지금 나는 아이들이 마련해 준 따뜻한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육체는 안락함 속에 머물고 있지만, 나의 정신은 100년 전 한반도의 북쪽 끝, 척박하고 추웠던 성진과 함흥의 땅을 헤매고 있다. 그곳엔 '머나먼 고향'을 등지고 조선을 품었던 캐나다 선교사들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있었다.
문득 오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얼마 전 노스욕 병원 복도에 길게 늘어선 환자들을 보며, 나는 정부의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해 불평 섞인 마음을 가졌었다. 인도적 가치보다 경제적 손실을 먼저 계산했던 나의 차가운 시선은, 100년 전 그들이 보여준 '조건 없는 사랑'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그 사랑의 정점에는 윌리엄 맥켄지와 그의 약혼녀 엘리자베스 맥컬리가 있다. 조선 사역 중 쓰러진 연인의 부고를 돌아오는 길 위에서 접해야 했던 엘리자베스. 그러나 그녀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연인이 목숨 바쳐 사랑한 조선의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독신으로 헌신했다. 동생 루이스 맥컬리 또한 그 숭고한 길에 동행하며 자매는 이국 땅의 운명과 자신들의 생을 맞바꿨다.
이 애절하고도 강인한 사랑의 기록은 이제 뮤지컬 **<마지막 편지>**를 통해 다시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풍요 속에 살면서도 마음의 문을 닫고 '각자의 섬'으로 숨어드는 우리에게,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진정으로 회복해야 할 '인간다운 사랑'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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