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도 거주 호불호
다운사이징을 결정하기 훨씬 전부터 콘도와 주택, 두가지 거주형태를 모두 경험해 본 지인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곤 했습니다. 그 반응들은 신기하게도 호불호가 또렷하게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콘도거주 **반대파(?!)**들이 주로 들려준 불편 사항은 이러했습니다.
공간이 좁고 답답하다는 점, 현관 문틈으로 스며들어 오는 이웃집 요리냄새, 장을 보고 난 뒤 물건을 실어 나르기 버겁다는 점 등등이었죠. 반면에, “너무 편하고 좋다!”며 콘도 생활을 적극 추천하는 찬성파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찬성 쪽 의견이 조금 더 우세했던 탓에 ‘아, 이건 분명 뭔가 있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언젠가는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도 조금씩 자라나고 있던 와중이었습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의 분가로 다운사이징이 가능한 환경이 마련되었고, 동시에 다운사이징을 하지 않으면 버텨내기 어려운 경제적 현실도 맞닥뜨리게 되면서, ‘언젠가는...’ 하고 미뤄 두었던 그 일, 다운사징을 결국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평생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던 콘도. 거주 5개월 차인 지금, 우리 부부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결론은 바로, “매우 만족” 그것입니다.
▣ 길은 있었다
이사 초기 가장 큰 걱정이었던 공간 협소 문제는 가구들을 ‘공중부양’ 시키는 방식으로 깔끔하게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 반대파 지인들이 “이런 점들이 불편할 거야..’ 라며 팔짱을 끼고 고개를 저었던 문제들 역시 해결책은 생각보다 아주 아주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이사 초반에는 정말로 이웃집에서 무슨 거창한 요리라도 하는 날이면, 음식냄새가 현관 문틈을 타고 스멀스멀 기어 들어왔습니다.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는 아내의 불만이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던 남편한테까지 접수될 만큼 상황이 심각했지요. 잠시 고민하다가, ‘아, 문 틈만 막으면 되겠구나!’ 는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스티커처럼 잘라서 붙일 수 있는 문틈 봉인 스트립(Door seal strip)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부착했더니, 정말 그다음부터는 어떤 냄새도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운사이징을 후회할 뻔했던 중대한 이슈 하나가 단돈 10불로 해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장 본 물건들을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까지, 또 엘리베이터에서 집 안까지 옮기는 문제 역시 아주 간단한 해법이 있었습니다. 다른 입주민들은 어떻게 하나 유심히 살펴보니, 대부분 바퀴 네 개 달린 접이식 카트를 자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여러 사람이 탈 경우 네 바퀴 카트는 다소 민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부부 둘 뿐인 우리 집에는 부피가 작은 접이식 두 바퀴 손카트로 선택했습니다. 그랬더니 장보고 물건 들여오는 수고 또한 말끔히 해소되었습니다. ^^
그렇게, 망설임 끝에 용기를 내 실행했던 다운사이징은 결과적으로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사전에 염려했던 문제들은 사실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불호 입장이었던 지인들이 지적했던 부분들 역시 조금만 연구하면 늘 가까운 곳에 해결책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분가하고 부부만 남은 5060세대에게 콘도로의 다운사이징은 꽤 괜찮은 노후 솔루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택에 살 때는 팔다리와 허리 아프게 치울 일을 떠올리며 펑펑 내리는 눈을 보면 징그럽기까지 했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징그럽지 않고 제법 낭만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콘도에 실제로 살아 보니, 주택에 살 때 보다 훨씬 편리하고 좋은 점들을 그 외에도 여러가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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