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가을을 재촉하는 늦은 계절에.
쇠잔한 매미 소리가 나뭇잎 흔들 때면.
아련히 그리워지는 초등학교 동창생들.
학예회 때면 고향의 봄을 독창을 하던,
청순 가련한 새침때기 풋내기 초등생들.
지금쯤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청록색 나뭇잎들이 추풍낙엽이 되는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한 건 없건마는.
팔십의 되돌아보니 인생의 무상함이여.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
오늘도 늦가을에 정취는 만고에 진리.
그녀가 오늘 따라서 무한 그립습니다
우리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은 해방은 되었지만 그 잔재들은 그대로 있어 학교 수업도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지요. 첫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종소리가 울리면 장난기가 많은 남자아이들은 벌써부터 밖으로 띄어나가. 말 타기. 기마전 하기에 정신이 없고. 여자 아이들은 공기놀이에. 줄넘기에 혼신을 기울인다. 그러다. 남자아이들은 개임이 싱겁고 지루해지면. 여자들 고무질 놀이 하는 대로 몰려가 방해를 하는가 하면. 심한 녀석들은 고무줄까지 끊기도 한다. 그러게 놀다가 공부시간 종소리가 울리면 반으로 들어가 공부를 시하기도 전에 여자아이들은 선생님한테 낮에 있었던 남자들 행포를 고해 밭친다. 순간 선생님 얼굴이 반쯤 일그러지며. 오늘 쉬는 시간 여자들 줄넘기 놀이할 때 고무줄 끊은 놈들 다 나와, 선생의 목소리는 천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일본 풍속을 그대로 답습한 신출내기 선생이라 무조건 회초리 드는 건 기본이었다.
순간 나는 기쁨에 쾌재를 부렸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반 아이 거의가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사고 친 놈들은 이북에서 피난을 나와 나이가 나보다 4~5살 많아. 늘 그들한테 당하기만 했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원주민 아이들은 다 그랬다. 아직 일제의 풍속. 잔재들이 살아있어. 질서 가없던 초등학교 시절 그때 동심의 세계를 첫사랑으로 시조로 엮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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