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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렌타인

이시랑 2026-02-12 0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언어

”사랑“


그 두 글자를

은박지에 꽁꽁 싸서

나, 그대에게 배송합니다


하루가 쌉쌀할 때

한 알씩 맛보세요


주소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그대는

나의 발렌타인입니다


우리 사이 비록

거창한 

약속은 없지만


나의 식어가는 

온기 한 줌 포장하여

배송합니다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의 영혼은

늘 사랑의 색깔로 물들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때로 사랑이란 언어를

사탕으로 읽습니다


세상은 모두 사랑이고

사탕이니까요


세상이여

그대는

나의 발렌타인입니다


한때 로마의 어두운 시절

금혼령이 내려


사랑이 죄였던 시절

사랑이란 언어를

입술 밖으로 꺼내지 못한

침묵의 시절 


얼마나 

타올랐을까요


그래서

두 연인의 영혼을

몰래 폴리네이션 시켜주고


장렬히 순교하신

발렌타인 성인이 있었습니다


그의 핏빛 사랑의 씨앗이 

1700년을 내려오며


지구별에

선홍색 장미꽃향

그윽합니다


이 지구상에 

사랑의 별들이 없다면

지구는 얼마나 

어둡고 끔찍할까요


그 귀한 사랑의 두 글자를

은박지에 꽁꽁 싸서

나, 그대에게 배송합니다


하루가 쓸쓸할 때

한 알씩 꺼내 


천천히 혀 밑 녹여

음미해 보아요


세상이여

그대는

나의 발렌타인입니다


붉은 장미가

이름을 갖기 전

사랑은 죄였고


그 죄명을

사랑이라 바꿔 읽으며

꽃을 입혀준


발렌타인 성인의 

2월 아픔을

경건히 묵념 합니다


이젠 이곳 사랑의 별들 

모두 안전하오니


님이시어 

부디 편히 쉬소서


발렌타인 데이:

3세기 로마의 클라우디우스 2세 황제가 병역 기피 방지를 위해 젊은이게 금혼령을 내리고, 

이 금지령을 어기고 비밀리에 연인들을 맺어준 발렌타인 사제가 순교한 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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