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에 있는 유다인이 모여 또 삼백 명을 수산에서 도륙하되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고,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 칠만 오천명을 도륙하되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더라(에 9:15,16)
유다인들이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를 삼백 명, 칠만 오천명을 도륙하였는데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두 번이나 연거푸 강하게 역설하고 있습니다. 기록 된 성경말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야하수에로 왕이 하만의 지위를 높여 모든 대신 위에 세웠습니다. 모든 신하들이 다 왕의 명령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되 모르드개는 꿇지도 절하지도 아니하였습니다. 잔뜩 노한 하만에게 신하들이 모르드개가 유다인이라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이에 하만은 모르드개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야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악심을 품었습니다. 하만은 은 일만 달란트를 왕의 일을 맡은 자의 손에 맡겨 왕의 금고에 드리겠다고 합니다. 왕의 허락으로 전국에 조서를 내려 열두째 달 십삼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인을 막론하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그 재산을 탈취하라는 조서를 썼습니다. 왕의 인을 치고 누구도 변개치 못할 조서는 각 지방 각 민족의 언어로 써서 선포되었습니다. 도성 수산에도 초본이 반포되었습니다(에3:13-16)
이 모든 일을 알게 된 모르드개가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 쓰고 통곡하며 대궐 문에 이르고 영문을 모르던 에스더가 이 사실을 듣고 알게 되었습니다. 에스더는 온 유다인과 자신의 시녀들까지 함께 삼일 간의 금식을 선언하였습니다. 삼일, 금식이 끝난 후, 왕이 부르기 전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궁정 뜰에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들어갔습니다. 에스더 자신이 준비한 주연에 하만과 함께 참석해 주기를 청한 왕비의 소청을 왕이 허락합니다. 두번 째의 주연을 베풀던 날, 왕은 에스더에게 ‘네 소청이 무엇이냐 곧 허락하겠노라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고 묻습니다. 에스더의 답변은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면 내 소청대로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요구대로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합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유다인이라는 것을 비로서 알게된 왕과 에스더, 그리고 모르드개의 역할로 사태는 반전하여 하만은 모르드개를 달아 죽이려던 교수대에 자신이 달려 죽었습니다.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주었던 직위와 왕의 반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아달월 십삼일에 온 유다인이 자기들의 적과 자기를 미워하던 자들을 도륙하였지만 그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재산에 손을 대지 않은 이들 유다인을 보면서 문득 오래 전에 올랐던 이스라엘의 ‘맛사다’ 요새가 떠 올랐습니다.
맛사다는 이스라엘 민족 약 960명이 로마군을 대항하여 3년간이나 항전하던 요새였습니다. 산 정상 부근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였는데 케이블카 정류장에 이르는 길이 뱀의 길이라고 불리는 꼬불 꼬불한 돌짝길인데다 좁고 가파르고 힘이 들어 숨이 찰 지경이었습니다. 로마군이 성 밖에 성벽을 쌓고 이제 내일 아침이면 성벽을 넘어 쳐 들어와 요새는 함락될 최후의 날을 맞이한 것입니다.
성전 뜰이었던 광장 앞에 커다란 간판이 서 있었습니다. 유명한 ‘엘 아사르 벤 야이르’의 마지막 연설입니다. 긴 연설문을 요약하면 동지들이여 우리는 우리의 사랑하는 아내들과 아이들이 로마군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노예로 팔려가는 것을 보는 대신 자유인으로 당당하게 죽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명예로운 죽음을 택합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끝에 한마디 말이 마음 깊은 곳에 각인 되어 오랫동안 떠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모든 기물은 다 태워서 적으로 하여금 노략거리가 없게 합시다. 모든 기물은 다 태우되 식량만은 태우지 맙시다. 적으로 하여금 우리가 주리고 궁핍하여 죽은 것이 아니라 자유인 되기를 선택한 것이라는 증거로 식량은 태우지 말자고 하였습니다.
에스더 때의 유다인들은 하나님을 철저하게 믿는 신앙인의 생명 얻기를 위하여 투쟁하였노라 는 강한 연설문처럼 울려옵니다. 생명보다 더 귀하고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네 보물이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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