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흔히 줄여 말하는 그 단어, 나는 선출이다. 뭐 이 세상에 수많은 선수 출신들이 있겠으니 대단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나는 이 리듬체조라는 운동의 선수 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하며 인생의 긴 시간을 보냈고 또 상당히 많은 것을 배운 것도 사실이다. 다른 종목에 비해 비교적 은퇴가 빠른 탓에 나는 대학 3학년이라는 이른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미 리듬체조에 단단히 미쳐 있었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거기에 미친 채로 살았다. 먹는 것에 별다른 취미가 없어서 였는지도 모르고 부모님의 보조 아래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서 였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유독 부엌일이나 집안일을 싫어했고 자연스럽게도 결혼 당시엔 밥통이 알아서 해 준다는 그 밥조차 지을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신혼 초 콩나물 한 봉지를 놓고 콩나물 국을 끓이는데 2시간을 썼던 기억이 난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기라면 나도 뚝딱 해 낼 수 있었겠지만 그 때는 그 두시간의 연구도 낭만이 되는 시기였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지금도 사람이 다 잘할 수는 없으니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면 된다는 주의라 살림마저 잘하진 못 했던 그때가 크게 부끄럽진 않다.
한국마트에 갈 때마다 콩나물을 사고 며칠 묵히다 보면 그것이 또 근심이 되곤 한다. 반 봉지만 쓰자니 나머지가 쉬이 상하고 한 봉지를 다 쓰자니 먹을 사람이 없고.. 삶는 길에 삶아 삶은 물은 국을 끓이고 콩나물은 2/3쯤 건져 나물로 무쳤다. 반찬 하나와 국 하나가 동시에 완성되는 이 간단한 방법이 여러분의 2시간은 절약해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재료:
콩나물 한 봉지,
국: 물 800ml, 맛소금 1/2Tbs, 대파 1/3대, 매운 칠리 고추 2-3개, 다진 마늘 1Tbs.
나물 무침: 대파 1/3대, 다진 마늘 1Tbs, 참기름 2/3Tbs, 맛소금 세 손가락으로 크게 집어 2-3꼬집, 통깨 적당량

더 맛있는 제안!!
매운 고추를 몇 개 넣으면 중독성 있는 매운 맛이 아주 새롭지만 매운게 어려운 분들은 조절하세요
콩나물은 뚜껑을 덮어 다 삶아지기 전에는 뚜껑을 열지 않거나 아예 뚜껑을 덮지 않고 삶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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