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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전문가 칼럼 테드진의 머니 클리닉 다운사이징 원정기 (17)
테드진의 머니 클리닉

다운사이징 원정기 (17)

테드진 2026-03-12 0

▣ 에.필.로.그

사람들은 보통 옷장 속 옷의 70%는 거의 입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택에 사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60%가 넘는다는 말도 있지요.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저희 부부는 주택에서 콘도로의 다운사이징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다 커서 독립해 나가며 실행에 옮길 여건은 마련되었는데도 막상 결심을 내리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 많은 짐을 다 어떻게 정리할 것이며, “한번도 살아 본 적 없는 ‘콘도 유닛’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과연 살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지요. 그러다 급작스런 경제여건 변화로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혼 때는 13평 전셋집에서도 살았는데 그보다 두 배는 넓은 콘도에서 못 살 것이 무엇이랴.”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고 과감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우리 인생은 마음 먹기가 어렵지, 일단 결심만 하면 삶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다운사이징 여정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습니다. 


막상 시작해 보니 그 많던 짐과 옷들 가운데 정작 필요 없는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고, 한바탕 구조조정을 거치고 나니 마치 비만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몸처럼 삶이 한결 홀가분해졌습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팔기 어려울 것 같았던 기존 주택도 홈스테이징 등 사전 전략을 잘 세운 덕분에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적절한 시기에 잘 매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막상 콘도로 다운사이징을 하고 보니 마치 유레카의 순간을 만난 듯한 만족스러운 변화들이 참 많았습니다. 허리가 휘고 온몸을 뻐근하게 만들던 겨울철 눈과의 전쟁에서 해방되었고, 봄부터 가을까지 더 이상 잡초들과 씨름하지 않아도 되는 기쁨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와 아내만을 위해 온전히 쓸 수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는 사실이 생각지 못했던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단지 내 있는 헬스장, 수영장, 사우나와 같은 편의시설은 마치 리조트에 사는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집의 크기를 줄였을 뿐인데, 우리 삶은 오히려 더 넓어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과 건강은, 고갈되기 전까지는 그 소중함을 인식하지도 감사하지도 못하는 두가지 자산이다.” 인간행동학 박사이자 동기부여 강연가인 데니스 웨이틀리씨의 이 말을 우리는 꼭 기억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많은 5060 세대분들이 집은 지키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현금이 부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산의 80% 이상은 부동산에 묶인 채 결국 조용한 빈곤에 빠지는 중년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이와 비슷하다면 다운사이징을 노후 대비 첫 번째 전략으로서 한번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물려줄 수 있는 재산 보다 지금 쓸 수 있는 돈일지도 모릅니다. 인생 백세시대라고는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여전히 인구의 상당수는 85세 전후에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과 건강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 마음 굳게 먹고 용기를 내어 실행에 옮겨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조언이나 도움이 필요하신 회원님들 독자님들께서는, 마주 앉아 차 한 잔 나누며, 혹은 화상 미팅 등으로도 만나실 수도 있으니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셔도 좋겠습니다.


‘다운사이징 원정기’ 시리즈는 오늘로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다음주부터는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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