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사람들 사이에 대한민국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희한한 정치와 사회 문제들을 두고 그런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러니 개콘이 망하지….
실제로 대한민국 코미디 역사에서 정말 엄청난 획을 그었던 개그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을 모르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재밌고 유쾌했던 개그콘서트가 2016년부터 한 자릿수 시청율을 기록하더니 급기야 2020년에 들어와서는 아예 방송이 문을 닫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개그 콘서트 자체의 시청율 문제도 컸지만 사실상 스마트폰 시대에 유튜브와 넷플릭스들이 몰려오면서 이제 더 이상 TV에서 흘러나오는 구식 코미디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 나아가 여기에 또 한가지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그당시의 개그맨들이 꼭 뭘 잘 하고 못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대에 대한민국 사회가 경험해야 했던 “현실 속의 세상살이” 자체가 너무 버거웠고 심지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여러 심각한 이슈들이 그 어떤 개그와 코미디보다도 더 코미디 같고 우스꽝스러웠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졌던 추억의 “개그 콘서트”가 최근에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세상이 좋아져서일까요? 사람들이 웃음에 대해 관대해진 걸까요? 아니면 유튜브나 넷플리스, SNS 들이 몰락을 하고 있나요? 그것도 아니면 정말 세기에 나올만한 그런 뛰어난 개그맨들이 혜성처럼 나온 것입니까?
아닙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반대로 지금은 TV 방송이 살아나기에는 어느 면으로 보아도 결코 더 나은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올드한 개그 콘서트가 다시 부활해서 되살아나고 있을까요?
놀라운 것은 한 때 TV 박스 안에서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만 하던 개그 콘서트가 지금은 본방을 보러 온 관객들, TV의 시청자들, 그리고 심지어 유튜브 버전까지 해서 엄청난 소통을 성공시켜 오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쳇플릭스>라는 코너에서는 아예 개그맨들이 대본보다는 현장에서 관객들이 보내주는 카톡 내용이나 그림, 사진, 메시지들을 바로 바로 보여주고 소통하면서 극을 이어가는데 바로 이런 양방향 소통이 관객들과 코미디를 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웃음과 기대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정규 방송에서 내 보낼 수 없는 내용들은 유튜브에 플버전으로 올리고 하면서 기존의 규정과 틀을 깨면서 더 나은 웃음 포인트를 찾아가더라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소통왕 말자 할매>라는 코너에서는 아예 개그 코미디라기 보다는 현장에서 고민 상담을 들어주고 풀어주면서 관객과 시청자들 모두에게 호응을 얻는 소위 감동까지 전달해 주는 “은혜로운 프로그램”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개콘의 부활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까요? 그 핵심적인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양방향 소통,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어내고 함께 만들어 가는 방법, 그리고 과거에 화려했던 선배들과 새로운 신인들의 조화…> 결국 이런 접근들이 무려 25년 전에 시작해서 한 때 부흥을 이루다가 10년 전에 망해버린 개콘을 다시 일으켜 세우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들의 가정, 교회, 그리고 사회 전반의 모습들을 봅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렇게 꽉 막혀 버렸을까? 부모와 자녀들, 어르신들과 젊은 세대들, 그리고 정치, 사회, 신앙까지 오늘날 우리 세대가 경험하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이 뭘까를 생각해 보면 그 첫번째가 바로 <소통의 부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서부터 과감히 틀을 깨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사고에 갇혀서 더이상 양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사람들에게 그저 듣기보다는 가르치려고만 하는 모습들까지… 어쩌면 10년 전에 개그콘서트가 망한 이유가 여전히 지금도 우리들 안에 그대로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다시 일어서려면 반드시 양방향의 소통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귀를 열고 듣고 과감히 내 것을 깨고 함께 협력하는 것, 거기서부터…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깨달음을 꼭 소위 교회에서 기도한다고 하는 분들부터 시작하시길 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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