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지역에 임대용 콘도 유닛을 보유한 우리 회원님들과 독자분들 가운데에는 임대관리를 외부에 맡기지 않고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 분들은 아마도 세입자가 이사 나간 뒤 오랜만에 유닛을 들여다 보았을 때, “아이고 어떻게 집을 이렇게까지 사용했을까.”하고 깜짝 놀라셨던 경험이 있었을 겁니다. 새까만 먼지가 덕지덕지 내려앉은 몰딩(걸레받이)은 기본이고, 한번도 청소 안 한 것처럼 누렇게 찌든 때가 사방에 눌러 붙은 욕실과 주방의 곳곳을 보며 ‘정말 집주인 노릇 할 맛 뚝 떨어지는’ 그런 경험 있으셨을 법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가뜩이나 유지비는 오르는데 시장은 불안정한 시기에는 세입자의 관리부실까지 겹칠 경우 그 피로감은 더욱 크게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투자와 재테크에 대한 회의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세입자들이 그런 것이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토론토 지역의 임대 시장을 보면, 세입자의 상당수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젊은층입니다. 이들에게 ‘내 집처럼 사용하라’는 기대를 갖는 것은, 어쩌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요구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신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보일러 필터 교체하는 일 조차 까먹고 먼지 때가 새까맣게 눌러 붙을 때까지 방치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필터를 어디에서 구매해야 하는 지, 어떻게 교체해야 하는 지 조차 모르는 세입자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배우지 못했다면 이러한 기본적인 주거 관리 방식이 낯선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태도’ 이전에 ‘정보와 안내의 부재’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입자의 무지나 무관심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관리부실, 그리고 그로 인한 재산상의 손실과 불필요한 분쟁은 충분히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그 출발점은 집주인의 선제적 대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법적으로 집주인은 사전통보를 전제로 연 1~2회 정도 유닛 내부를 인스펙션할 수 있는 권한을 갖습니다. 이 기회를 활용해 중간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하다 싶을 경우 세입자에게 부드럽게 안내하고 설명해 주면 좋습니다. 작은 습관 하나를 짚어주는 것만으로도 유닛의 전반적인 관리상태는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 인지상정이니, 지적이나 통제의 뉘앙스 보다는 도움과 안내의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의 현실적인 방법은 입주 초기 단계에서부터 방향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환영의 메시지와 함께, 일종의 유닛 사용 방법과 관리 요령을 담은 간단한 안내문을 제공하는 것 만으로도 세입자의 행동 기준은 자연스럽게 설정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중용한 것은 ‘톤’입니다.
읽는 사람이 불편함이나 압박을 느끼지 않도록 부드럽고 배려 있는 표현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유닛을 될 수록 깨끗하게 유지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일은 결코 집주인만을 위한 요구가 아닙니다.
세입자 본인에게도 예기치 못한 비용 부담이나 분쟁을 예방하는 실질적인 보호 장치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자연스럽게 이해시키는 것, 그것이 좋은 세입자를 만드는 매우 현실적인 출발점입니다.
결국 ‘좋은 세입자’는 우연히 만날 수도 있지만 적절한 안내와 환경 속에서 만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조금의 관심과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세입자가 보다 책임감 있게 유닛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토론토 부동산 시장이 다시 안정과 회복의 흐름을 되찾을 때까지 내 재산을 지키고 키워갈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다음 칼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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