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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글사랑 마을

봄 편지

이시랑 2026-03-19 0

초록을 고르던  

3월 문장이

흰 단어를 택한 

그날


하늘은

함박 함박

기별을 보냈다


초록은 아니다

설레지 마라, 아직


어리둥절 놀란

마른 가지 끝


아기 꽃망울

품에 안고

밖을 엿보며


바람의 흰 이마에

손 얹어


살며시 

짚어 본다


때가 아니구나

설레지 말자, 아직


거대한 우주의 봄을 업고 

먼 길 걸어 오느라

얼마나 고단하랴


한숨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야


솜이불 펴

다독다독 

포근포근


덮어주는 가지 끝 

부드러운 손길


하얀 문장을

써내려 오던


3월은

새끈새끈

초록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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