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떠올리는 순간은 다를 것입니다. 자녀가 태어났을 때의 기쁨, 오랜 노력 끝에 졸업장을 받던 날의 감격,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을 때의 설렘 등 우리는 다양한 순간 속에서 행복을 경험합니다. 그 가운데 많은 이들이 결혼식 날을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신랑과 신부가 모든 이들의 축복 속에서 주인공이 되는 그날은 평생에 한 번뿐인 특별한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토록 찬란했던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서 갈등과 아픔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봅니다. 이것은 세상의 행복이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마치 소금물을 마시는 것처럼, 순간적인 만족은 줄 수 있지만 결국 더 깊은 갈증을 남기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시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성경은 인간의 참된 행복에 대하여 무엇을 말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신앙의 방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성경이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4장 3절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고 선포합니다. 이는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복음의 핵심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신앙인들은 여전히 율법주의적인 신앙에 머물러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며 종교적 의무를 성실히 지키는 것을 신앙의 본질로 여기고, 자신의 순종과 노력으로 하나님께 인정받으려 합니다. 주일을 지키고 금식하며 열심을 다하지만, 정작 그 마음속에 참된 기쁨과 안식이 없다면 그것은 복음의 본질을 놓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된 안식은 어떤 규례를 지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누리는 것입니다. 공로주의적 신앙은 끊임없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하지만,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무엇이 이루어졌는가”를 바라보게 합니다. 신자는 예수님이 주시는 참된 안식(샬롬)을 누려야 합니다.
성경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예를 통해 참된 복을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죄가 사함을 받는 복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가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용서되는 것입니다. 둘째, 죄가 가려지는 복입니다. 우리의 허물과 과거가 하나님 앞에서 더 이상 드러나지 않도록 덮어지는 은혜입니다. 인간은 쉽게 과거를 잊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기억하지 않으십니다. 셋째, 죄가 인정되지 않는 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더 이상 계산하지 않으시고 정죄하지 않으신다는 뜻입니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의 노력이나 공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값없이 주어진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은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느냐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의롭다 하신 데 있습니다. 곧 죄사함 받은 것이야말로 가장 크고 본질적인 행복입니다.
신앙의 삶은 바로 이 은혜를 누리는 삶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연약하여 넘어질 수 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 나아가 회개하며 구원의 감격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은혜를 아는 사람은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고, 이미 주어진 구원을 기쁨으로 누리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성경 말씀을 통해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현재 완료 수동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롬 5:1,2).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게 되었고, 은혜 가운데 서 있으며, 장차 나타날 영광을 소망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신앙인의 가장 크고 확실한 행복입니다.
다가오는 종려주일과 고난주간을 맞이하며, 우리의 행위나 경건으로 의로워지려는 생각을 내려놓고, 십자가에서 이미 이루신 구원의 은혜를 깊이 묵상해야 할 때입니다. 죄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통해 영생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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