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두부 조림을 했다. 매운 칠리 고추랑 정말 애정하는 베트남 땡초 가루를 넣고 만들었더니 매콤한게 정말 맛이 있어서 이틀을 연거퍼 두부 조림으로 밥을 먹었다. 맘에 든 김에 마트 갈 때마다 자꾸 두부를 샀다. 오늘 산 두부를 냉장고에 넣으며 보니 두부가 5팩이나 있다. 딸랭이가 또 두부를 샀냐며 왜 이러냐고 한다. 먹고 싶을 때 모자라면 싫어서 그랬는데 좀 너무했나?
토론토에 십년을 넘게 살았지만 성격이 폐쇄적인 탓에 친구가 많지는 않다. 십년 넘게 늘 만나는 친구만 만난다. 그녀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인지 나를 잘 살핀다. 나는 가끔 그녀들과 식사를 하는데 특히 처음 만드는 메뉴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그녀들이 등장해 시식을 해 주곤 한다. 오늘은 이리저리 맛을 보며 만든 오리엔탈 드레싱에 두부를 구웠다. 나란히 야채까지 늘어 놓으니 간단하지만 예쁘다. 보기가 좋은 플레이팅은 식사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그녀들의 미각을 시각으로 속여 맛있다는 대답을 끌어내고야 마는 마술을 부린다. 그렇게 3불 남짓하는 두부가 작은 행복을 준다. 5팩이 쌓인들 무에가 걱정이란 말인가.
재료:
두부 한 팩, 긴 오이 2/3개, 작은 적 양파 반개
[양념] 간장 2큰술, 식초 1큰술, 레몬즙 1큰술, 설탕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액젓 1/2큰술, 갈은 깨 2/3큰술, 들기름 1큰술.

더 맛있는 제안!!
야채는 집에 있는 것으로 응용해도 좋아요.
소스에 매운 고추 하나를 넣어 주면 더 맛있어요.
오이는 절여도 안 절여도 좋고요, 양파의 매운 맛이 싫다면 물에 좀 담갔다가 사용하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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