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망 사천 같은
뿌연 안개 속
그 속에
T~ 도시가
누었다
도시가 아프다
항상 곁에 가까이 있던
다정한 건물들과 상가와
가로수의
친절한 아침 인사가 있던 곳
수십 년 걸어 다녔던 거리가
보일 듯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먼 거리에서
갑자기 낯이 설다
차들은 두 눈을
번득이며
길고양이처럼
슬금슬금 도로를 횡단한다
젖은 공기에 기대
CN 타워가
천팔백 피트 키 자랑을 하며
우뚝 서서
잠들지 못한
호수의
물결을 수집한다
닿을 수 없어
더욱 그리운
그 안의 별을 건져 올린다
바람은
오래된 기억의 물결을
흔들고
가버린 사랑이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넘기듯
생각을 넘긴다
보이지 않고
닿을 수 없는
닿을 수 없어
더욱 그리운
도시가 아프다
뿌연 안개가
부드러운 망사 천에
도시를 감싸안고
애처로이
밤을 토닥인다
T~도시는
누구를 저토록
그리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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