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T~ 도시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오피니언 글사랑 마을 안개 속 T~ 도시
글사랑 마을

안개 속 T~ 도시

이시랑 2026-04-10 0

어느 날 아침

망 사천 같은 

뿌연 안개 속


그 속에

T~ 도시가 

누었다


도시가 아프다


항상 곁에 가까이 있던

다정한 건물들과 상가와

가로수의 

친절한 아침 인사가 있던 곳


수십 년 걸어 다녔던 거리가 

보일 듯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먼 거리에서

갑자기 낯이 설다


차들은 두 눈을

번득이며


길고양이처럼

슬금슬금 도로를 횡단한다


젖은 공기에 기대

CN 타워가 

천팔백 피트 키 자랑을 하며

우뚝 서서


잠들지 못한

호수의

물결을 수집한다


닿을 수 없어

더욱 그리운

그 안의 별을 건져 올린다


바람은

오래된 기억의 물결을

흔들고


가버린 사랑이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넘기듯

생각을 넘긴다


보이지 않고

닿을 수 없는


닿을 수 없어

더욱 그리운


도시가 아프다


뿌연 안개가

부드러운 망사 천에


도시를 감싸안고 

애처로이

밤을 토닥인다


T~도시는

누구를 저토록

그리워하는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오피니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