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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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종교 칼럼

꽃 십자가

손정숙 2026-04-10 0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마가복음 10:14)

부활절 아침입니다. 혼자서 컴퓨터와 마주 앉아 영상예배를 드려야 하나 잠시 쓸쓸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토론토에서 딸내 가족들과 부활절을 지내게 되어 기쁘기만 하였습니다. 그런 세심한 기원까지 보살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새삼 깊은 감사가 용솟음쳤습니다.


날씨는 흐려 있었지만 바람 없이 차분한 부활절 아침은 쌀쌀하였습니다. 토론토의 길을 잘 모르긴 하지만 30여 분을 달려서 교회에 도착하니(JUBILEE UNITED CHURCH) 성도들의 기쁜 인사로 교회 안은 따뜻한 온기로 넘쳐 흘렀습니다. 죄짐을 벗고 죽음에서 다시 살아난 주를 믿는 백성들의 얼굴에서도 광채가 나듯 성도들의 모습도 깨끗하고 싱그러운 향기가 번지고 있었습니다. 미움과 절망과 아픔, 온갖 죄의 삯을 대신 지불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셨고, 다시 사신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만백성이 찬양으로 감사를 드리며 경배하며 기뻐하는 마음으로 춤추는 부활의 날인 것입니다. 새 생명을 얻고 새 사람이 되어 하나님이 칭찬하시고 축복해 주시는 새 삶을 영위하리라, 눈물을 흘리며 다짐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의 삶이란 어떠한 삶일까? 말씀을 상고하며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예배 순서에 따라 커다란 나무 십자가를 밀고 들어오더니 강대상 앞에 우뚝 세웠습니다. 네 귀퉁이에만 하얀 장미를 단 십자가는 짚으로 쌓여 있었습니다. 주일학교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사방에서 일어난 어린아이들이 모두 앞으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양손에 꽃송이를 들고 나온 어린아이들은 차례로 줄을 서서 세워진 십자가에 꽃을 꽂기 시작하였습니다. 성가대의 찬양 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안 아이들은 들고 있던 꽃을 전부 꽂아 꽃 십자가를 완성한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다시 사신 예수님의 영광이 어린이들의 손으로 바친 가지각색의 아름다운 꽃으로 살아나 우리들의 마음에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한 것입니다. 바로 그때 주님의 말씀을 깨달았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마가복음 10 :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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