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학교의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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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학교의 레슨

박용덕 2026-04-10 0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원래대로 하면 기초적인 문자도 모르는 것에 대해서 비꼬는 말이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어떤 사람이 답답하게도 너무나 기본적이고도 쉬운 것조차 모른다고 할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러나 누가 더 어리석은 사람일까요? 진짜로 뭘 모르는 사람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사람)과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진짜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말입니다. 차라리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그나마 더 낫지 않을까요? 

실제로 이와 똑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델포이 신전 입구에는 그런 격언이 새겨져 있었답니다. 


“너 자신을 알라 (Know thyself)” 


이 문구는 당시 사람들에게 너는 신이 아니며 너의 한계를 알라고 하는 인간의 교만에 대한 경고로 적혀 있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때 델포이 신탁에서 이런 말이 나왔답니다.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


그래서 이 말을 들은 소크라테스가 도대체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싶어서 그 당시에 사람들을 찾아 다니면서 질문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소크라테스가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정치인들은 모르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고 있었고 시인들은 자신이 하는 말의 의미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기술자들은 자기 분야 외에는 무지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소크라테스는 깨닫게 되었답니다. 왜 델포이 신탁이 그런 말을 했는지…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적어도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입니다.


120년의 삶 동안 한 때 왕궁에서 교육을 받기도 했고, 그 후로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간 무명의 촌로가 되어 양떼를 치기도 했으며, 훗날 수 백만 명의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기도 했던 모세가 전능하신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 그리고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한 것이 바로 시편 90편에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거기서 우리 인생이 반드시 깨달아야 할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진리를 먼저 알려주었습니다. 


그 첫번째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하나님은 순례의 길을 가는 우리 인생의 영원한 보금자리 같은 분이시며, 무엇보다도 인생들이 우러러 보는 저기 높은 산이 생기기 전, 심지어 땅과 세계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시90:1-2)

사실 하나님을 대면하여 만나기도 한 모세만큼 이처럼 하나님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도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거처가 되어 주셨던 그 영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모세는 그동안 모진 광야 길을 지나오면서 깨닫게 된 우리 인생이라는 존재의 미약함과 연약함에 대해서 촌철살인처럼 일갈합니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 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시90:3,5)


그래서 여기서 나온 우리 인생에 대한 유명한 말씀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90:10)


그런데 여기서 결정적인 문제가 무엇일까요? 마치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듯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인생이 먼지 뿐이요, 곧 사라져 버릴 들풀과도 같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더 심각한 문제는 교회 안에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마치 자신의 힘과 권력이 영원할 것처럼 두려움과 부끄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이라도 꼭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9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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