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전도 훈련 학교에서 사역하고 있으면서 현직 목회 일선에서 은퇴한 후에 주일 날 여러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토론토의 어느 교회에 새로 부임하신 목사님께서 주일 설교를 사도신경 시리즈로 설교 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목사님이 정통 신앙을 가진 바른 목회자라고 생각을 갖게 되었으며 그동안 익숙하게만 생각했던 이 고백이 얼마나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도 신경은 주기도문과 달리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기에 오늘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이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고 해서 사도 신경의 가치와 중요성이 손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도 신경은 사도들이 고백한 신앙의 내용을 기초로 해서 기독교 기본 진리를 간단하게 요약한 신앙 고백 문입니다. 초기 기독교 사도 시대 이후 정통 신앙에서 벗어나 로마 교회가 성경에 없는 전통들을 교리화해서 오랜 시간 지내 오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와 칼빈은 교회에서 신앙 훈련시킬 때 사도 신경, 주기도문과 십계명을 교인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가르쳤습니다. 이것이 기초가 되어 한국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공적으로 사용하는 찬송가의 표지에 사도신경, 주기도문, 십계명을 공식적으로 인쇄하여 놓았습니다. 기독교가 역사가 2천년에 걸쳐 교파와 민족과 언어를 초월하여 모든 기독교인들이 고백해 온 신앙 고백입니다. 사도신경은 짧은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단순한 암송문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믿는가”를 분명하게 고백하게 하는 신앙의 기준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이것은 특정 교단이나 시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기독교 초기 사도 시대를 지나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신앙 고백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박해와 혼란 속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믿는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세례를 받을 때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 성령 하나님을 믿는지를 고백하는 문답 형식이 사용되었고, 이것이 점차 정리되어 오늘 우리가 사용하는 사도신경으로 발전했습니다. 주후 215년에 교부 히폴리투스(Hyppolitus)가 “사도들의 전통”이라는 책에서 세례식에 세례를 받기 원하는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일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대하여 문답함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3세기 신학자 터툴리안 역시 교회의 공통된 신앙 내용을 정리하며, 이 믿음이 사도적 전통에 근거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믿는 신앙 고백은 약 750년경에 확정된 것입니다.
사도신경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교리 요약이 아니라, 교회와 신자들의 신앙 정체성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믿습니다”라는 고백은 개인의 신앙을 넘어,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함께 드리는 고백입니다. 또한 시대와 교단을 넘어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고백할 수 있는 보편적인 신앙의 언어이기도 합니다.
이 고백 속에는 삼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교회와 삶으로 확장됩니다. 그 중에 가장 핵심이 되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신앙 고백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은 사도 신경 12 항목 중에서 절반인 여섯 항목이나 됩니다. 이는 기독교가 예수님에 대한 신앙 고백으로 시작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질문하였을 때 베드로는 “예수님은 주님이십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고백한 것처럼 사도신경에서”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죽으심, 부활, 승천, 재림에 대하여 분명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를 믿는다는 것은, 신앙이 개인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 모든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믿고 고백하는 교회와 연결된 공동체적 믿음임을 의미합니다. 또한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의 죄가 용서받았다는 복음의 핵심을 고백하는 부분입니다. 더 나아가 “몸이 다시 사는 것”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믿음이며, “영원히 사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생명을 소망하는 고백입니다. 이 모든 내용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로 이어 주는 복음의 큰 그림입니다. 사도신경은 과거의 문서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신앙을 견고하게 붙들어 주는 고백입니다. 이 고백을 바르게 이해하고 진심으로 드릴 때, 우리의 예배는 더 깊어지고 신앙은 더욱 분명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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