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취업 시장
똑똑한 기계가 사람 일을 죄다 빼앗아 간다면, 우리 자식과 손주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뉴스에서 인공지능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런 걱정이 머릿속을 맴돈다는 분들이 많다. 그 불안이 근거 없는 기우만은 아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 3억 개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올 것이라고 한다. 회계, 법률 보조, 고객 상담처럼 사무실에서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는 직종들이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이미 나와 있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사무직에 취업시키는 것을 성공이라 여겨온 세대에게는, 그 기준 자체가 흔들리는 셈이다.
그런데 반대편에서는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굴리려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고, 그 전력을 공급할 데이터 센터를 짓고 전선을 연결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건설•전기•배관 분야 숙련 기술자가 극심하게 부족하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AI가 발전할수록 현장에서 땀 흘리는 손이 더 귀해지는, 아이러니한 역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무조건 일자리가 사라지는 시대가 아니다. 일자리의 지형이 바뀌는 시대다. 손에 기술을 쥐고 현장에서 일하는 직업의 가치가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손주 세대에게는 대학 졸업장보다 용접 자격증이 더 든든한 무기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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