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의 자존감, 어디에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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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의 자존감, 어디에서 오는가

박웅희 2026-05-01 0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존감은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자존감(自尊感, self-esteeem) 자신에 대한 존귀함을 ‘느끼는’ 감정 중심이나 인식 중심입니다. 자존감이란 단순히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감정을 넘어, “나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깊은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이 자존감은 과거와 현재의 환경에 따라 쉽게 흔들리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가정, 부모의 태도, 학교와 사회적 경험은 자존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정에서 부모를 통해 충분한 사랑을 받은 자녀들은 직장과 사회 속에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의 성장 과정에서 가정이라는 환경은 자존감 형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반대로 가정 안에서의 폭력이나 결손, 그리고 그 속에서 쌓인 실패의 경험과 죄책감은 사람을 위축시키고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이처럼 세상에서 말하는 자존감은 대체로 타인과의 비교와 성취 위에 세워집니다. 어떤 성과를 이루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실패를 경험하면 쉽게 무너지는 불안정한 구조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부족하다”, “못났다”고 평가하며 삶의 무게에 눌린 채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신자의 자존감은 전혀 다른 차원에 있습니다. 신자의 자존감은 자기 자신에게서 출발하지 않고,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과 단절된 존재이며, 죄로 인해 영원한 형벌 아래 놓여 있던 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신자의 가장 근본적인 정체성입니다.

이 사실은 단순한 종교적 위로나 심리적 안정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어떤 종교나 철학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구속의 사건이며, 영원한 생명을 보장하는 하나님의 확실한 약속입니다. 신자는 더 이상 과거의 실패나 죄에 의해 규정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과거의 죄책감에 묶여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존재입니다. 이 정체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가치입니다.

따라서 신자의 자존감은 세상의 기준과는 달리 흔들리지 않습니다. 환경이 어렵고 상황이 불리해 보여도, 자신의 존재 가치는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자는 창세 전부터 하나님께 택함 받은 자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대상입니다. 우리가 가진 믿음 또한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이러한 확신은 우리의 삶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신자는 더 이상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 앞에서 가치 있는 존재로 받아들여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봉사하고 헌신하며 수고하는 삶은 자신의 가치를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이미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의 표현입니다. 성경 스바냐서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구원받은 신자를 향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잠잠히 사랑하시고, 그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십니다. 신자는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더 나아가 신자는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에 대한 분명한 확신 가운데 살아갑니다. 불 가운데서도 지켜 주시는 은혜,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세상 끝날까지 함께하시는 성령의 임재는 신자의 삶을 흔들리지 않게 붙들어 줍니다.

결국 신자의 자존감은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43장에서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너는 내 것이라”고 분명히 선언하십니다. 또한 물과 불 가운데를 지날 때에도 함께하시며 지켜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시편 16편 3절에서도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저희에게 있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바로 신자의 참된 자존감의 근거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평가로 자신을 판단하는 존재가 아니며, 스스로를 기준으로 규정하는 존재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서 죄 사함을 받고 구원받은 성도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시선, 그리고 하나님의 선언으로 정의되는 존재입니다. 이 확신이 있을 때,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참된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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