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ROSS, NO CHRISTMAS > 오피니언

Merry Christmas!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복음을 깨닫는 은혜로운 성탄절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2024년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어릴 적 성탄절을 추억해 봅니다. 대림절(待臨節) 첫 주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기쁨을 알리는 점등식이 있었습니다. 시골의 작은 교회 종탑에는 그리 화려하지 않은 장식에 몇 개 되지 않는 작은 전구가 빛을 비추기 시작했고,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권사님으로부터 어린 아이에 이르기까지 설렘과 기쁨으로 그 빛을 바라보면서 성탄절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성탄전야 예배를 기다리며 성극과 찬양을 준비했습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의 작은 마을에 할아버지 같은 목사님께서 성탄전야 예배를 알리는 종을 힘껏 치시기 시작하면 어린 아이들은 성탄절 성극을 발표하는 설렘과 떨림으로 교회로 향했고, 온 교회의 성도님들은 예배실에 모여 어린 아이들의 어설픈 성극을 바라보면서 함께 웃고 즐거워하며 성탄의 기쁨을 나누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성탄절 새벽송의 즐거운 추억들도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자녀들은 “엄마, 아빠! 새벽송이 뭐예요?”라고 질문을 던질 것 같은데, 아이들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해 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음, 성탄전야 예배가 끝나고 나면 선생님들과 중·고등부 학생들이 교회에 남아 둥그렇게 앉아서 기타 하나에 찬양을 부르고 게임도 하며 즐겁게 놀았어! 그리고 성탄절 새벽녘에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성도님들 집 앞에 가서 찬양을 부르는 거야! 그러면 성도님들이 맛있는 간식들과 선물들을 주셨어!”

새벽송 이후에 늦게 잠이 든 자녀들이 성탄절 예배에 늦을까 봐 깨우시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가장 예쁜 옷을 입고 참석하는 성탄절 예배에서 꼬박 꼬박 졸고 있는 자녀들의 옆구리를 살며시 콕콕 찌르시는 어머니의 손길도 그립습니다.

어느 덧 시간이 흘러서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되어서 자녀들에게 어린 시절 시골 교회의 풍경들을 이야기 할 시간들도 많아졌습니다. 어릴 적에 아빠가 성극에서 주인공을 한 적이 있었다고 말하면 아이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할아버지께 여쭤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 계신 할아버지의 대답이 두리뭉실 하십니다.

성탄의 기쁨은 매년 동일하게 우리들에게 다가옵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우리 자녀들과 함께 앉아서 복음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들은 오랜 시간 동안의 극심한 고통과 착취로부터 자신들을 해방시켜서 다윗 왕조의 영광을 회복시킬 정치적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마리아의 몸을 통하여 성령으로 잉태되어진 예수님을(마 1:18) 이 땅에 보내 주셔서 자신의 백성들을 죄에서 구원해 주시고(마 1:21),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십니다(마 1:23).

이러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이해하지 못했던 요셉은 조용히 마리아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습니다(마 1:19). 구약 성경에서 부정한 아내와의 이혼(신 24:1)을 정당화하고 있었기에 ‘의로운 사람’ 요셉은 마리아와의 이혼을 정당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하나님의 사자가 자신의 꿈 속에서 말씀하셨던 내용을 순종함으로(마 1:20)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동참하였습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주셔서, 우리들의 죄를 속량하시기 위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 주시고, 우리들을 의롭게 하시기 위해서 예수님을 죽음에서 일으키신 사건입니다(롬 4:25).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마 1:21)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피조물인 우리들은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거룩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을 죄인인 우리들의 죄 값(ransom)으로 지불하셔서 우리들을 구속하심으로 인하여 우리가 의롭게 되어서 하나님의 거룩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과 부활의 사건의 능력을 깨달았을 때에 우리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Incarnation)의 사건을 깨닫게 됩니다.

올해에는 우리 자녀들과 함께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복음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면 어떻겠습니까?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허락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손잡고 가까운 교회에 가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들을 교회로 초청합니다.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