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예수상을 망치로 부순 병사와 이를 촬영한 병사를 전투 임무에서 배제하고 30일간 군 교도소 구금형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1일 낸 성명에서 “해당 병사들의 행동은 이스라엘군의 명령과 가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판단됐다”며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레바논에서의 작전은 민간인이 아닌 테러 조직 헤즈볼라만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의 조사 결과 지난 19일 레바논 남부 마론파 기독교인 마을 데벨에서 예수상 파괴가 벌어졌던 현장에는 직접적인 파괴 행위를 한 병사와 촬영자 외에도 6명의 병사가 더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병사들 중에서 동료의 행위를 제지하거나 상부에 보고한 이는 없었다.
군 당국은 조사 결과를 관할 부대 사단장에게 통보했고, 사단장은 지휘관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직접적인 가해 병사 2명에게 전투 보직 해임과 30일 구금 처벌을 내렸다. 현장에 있던 나머지 병사들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거쳐 추가적인 징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보고받은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자 도덕적 실패”라면서 “이스라엘군이 지향하는 가치와 군인으로서의 품격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유대교 지도자들, ‘예수상 파괴’ 사과
유대교 지도자들은 이스라엘군 병사의 예수상 파괴가 전 세계적인 공분을 사자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전 세계 유대교 지도자 150여명은 이날 이스라엘군 병사의 예수상 파괴를 규탄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이 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번 사태를 신성 모독이자 유대교 가치에 대한 비열한 배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혐오스러운 행위에 대해 기독교 공동체에 사과한다”며 “모든 성지와 신성한 상징물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한다”고 강조했다.
공개서한 서명 운동은 복음주의 기독교와 유대교 공동체 간의 유대 강화를 위해 활동하는 이스라엘 단체 ‘이스라엘 365 액션’이 주도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 사건 관련 엑스(X)에 “이번 행위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며 “압도적 다수의 이스라엘 국민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적었다.
이어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은 관용과 상호 존중이라는 유대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이를 수호한다”며 “모든 종교의 구성원을 사회와 지역을 건설하는 평등한 동반자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