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버러스(Enverus), 오일샌드 주도로 서부 캐나다 원유 생산량 급증 전망
WTI 50달러 미만에서도 수익성 확보 가능... 50년 치 개발 물량 보유한 ‘북미 핵심 자원’
2030년대 초반 파이프라인 포화 우려... 알버타주, 서부 해안행 신규 관로 건설 추진
[Oil Pipelines. Youtube @WebMaxi ENG캡처]
(캐나다)
북미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원... 하지만 '공급망'이 발목
캐나다 서부 원유 생산량이 향후 7년 내에 일일 약 100만 배럴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리서치 기업 엔버러스(Enverus)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기존 증기 회수 방식(Steam-driven)의 오일샌드 프로젝트 확장이 이러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캐나다 오일샌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미만이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뛰어난 경제성과 50년 이상 개발 가능한 막대한 매장량을 갖춘 '북미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기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2030년대 초 파이프라인 포화... "지금 당장 계획 세워야"
문제는 생산된 원유를 실어나를 통로다. 보고서는 현재의 성장 속도라면 2030년대 초반에는 기존 및 확장된 파이프라인 네트워크가 모두 가득 찰 것으로 예측했다. 엔버러스의 데인 그레고리스 상무이사는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에 걸리는 막대한 시간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계획과 인허가 절차에 착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중동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전쟁 전보다 33%가량 높은 배럴당 9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인프라 확충 속도가 더뎌 캐나다 생산자들이 이 기회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알버타 정부 직접 나선다... '아시아 수출용' 서부행 관로 추진
민간 기업들이 규제와 환경적 반대라는 리스크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자, 알버타 주정부가 직접 총대를 멨다. 주정부는 아시아 시장으로 오일샌드 원유를 더 많이 보내기 위해 서부 해안으로 이어지는 신규 비투멘(Bitumen) 파이프라인 건설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는 지난해 연방 정부와 알버타주가 체결한 에너지 협정에 따라 '국가 이익 프로젝트(National-interest project)'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엔브릿지(Enbridge)와 사우스 보(South Bow)는 남쪽(미국)행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연방 소유인 트랜스 마운틴(Trans Mountain) 역시 수출량 증대를 꾀하고 있다.
자원은 풍부한데 길은 좁다... '국가 이익'과 '환경' 사이의 결단
캐나다 오일샌드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불확실성 속에서 가장 확실한 공급원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자원은 널려 있는데 보낼 길이 없다'는 고질적인 병목 현상은 여전하다. 알버타 정부가 직접 파이프라인 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파격적인 행보지만, 탄소 포집 프로젝트(Pathways) 합의와 같은 환경적 전제 조건들이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에너지 강국으로서 캐나다가 도약하려면 단순한 생산 증대뿐만 아니라, 연방과 주 정부가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파이프라인이라는 '혈관'을 뚫어주는 과감한 행정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