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에 활동 재개... 폭설이 오히려 진드기에 '절연 담요' 역할 해 생존율 높여
라임병뿐만 아니라 아나플라스마증, 바베시아증, 로키산 홍반열 등 감염병 비상
전문가들 "야외 활동 후 '데일리 진드기 체크' 필수... 마비나 신경통 유발 위험"
[Unsplash @Erik Karits]
(캐나다)
폭설 아래 숨어 지낸 진드기... "겨울이 오히려 생존력 높였다"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 활동이 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전역에 진드기 경계령이 내려졌다. 22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겨울 내린 깊은 눈이 토양 표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절연 담요' 역할을 하면서 진드기들이 폐사하지 않고 대거 살아남은 것으로 분석됐다. 마운트 앨리슨 대학교의 벳 로이드 생물학 교수는 "진드기들이 흙 속에 숨어 따뜻해지기만을 기다렸다"며, 4월 중하순부터 본격적인 활동기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라임병 및 안면 마비 유발하는 변종 감염병까지 확산
현재 캐나다에서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질환의 상당수는 라임병(Lyme disease)이지만, 최근에는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감염병 전문가 아이작 보고치 박사는 "아나플라스마증, 바베시아증은 물론 지난해에는 온타리오 남부에서 로키산 홍반열까지 보고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질병들은 극심한 피로감, 관절염, 신경통은 물론 얼굴 한쪽이나 양쪽이 마비되는 증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한 번 물리면 혈류에 세균 방출"... 일상적 검사가 최선의 예방
14년 전 진드기 매개 질환을 진단받은 도나 루가는 당시 40여 가지의 증상과 빛 번짐으로 어둠 속에서 생활해야 했던 고통을 회상하며 예방을 강조했다. 진드기는 흡혈 과정에서 야생동물로부터 옮겨온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인간의 혈류에 그대로 방출한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진드기 활동 시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일 년 내내 진드기를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이지 않는 자객’... 패션보다 안전이 우선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는 대가치고는 진드기가 주는 위협이 가혹하다. 진드기는 크기가 매우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그 결과는 평생을 가는 만성 질환이 될 수 있다. 야외 활동 시에는 가급적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옷 끝단을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촌스러운' 패션이 가장 확실한 방어막이 된다.
귀가 후에는 반드시 온몸을 꼼꼼히 살피는 '틱 체크(Tick check)'를 습관화해야 한다. 이제 진드기는 특정 계절의 손님이 아니라, 우리 일상을 위협하는 상시적인 건강 리스크로 간주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