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협 개방 하루 만에 번복… 미국 항만 봉쇄에 맞서 다시 ‘강력 통제’ 선언
혁명수비대 고속정, 통과 시도하던 유조선에 사격… 글로벌 에너지 위기 심화 우려
레바논 휴전 등 평화 협상 기류 속에서도 미-이란 ‘강대강’ 대치 지속
지난달 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해안에 유조선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출처:중앙일보]
(국제)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일시적 완화 국면을 맞는 듯했으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군이 유조선에 포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해협 개방 하루 만에 번복… “미국 봉쇄 풀릴 때까지 통제”
18일 이란 합동군사사령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이 다시 군의 엄격한 관리 하에 들어왔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10일간 휴전 소식에 맞춰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밝힌 지 단 하루 만에 나온 번복 조치다.
이란 측은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가 계속되는 한 해협 통과를 계속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브라임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해협 통과를 위해서는 이란 해군의 사전 승인과 통행료 지불이 필요했던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유조선 타격 및 미-이란 ‘봉쇄 전쟁’ 가열
영국 해군 해상무역기구(UKMTO)는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속정 두 척이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고 보고했다. 다행히 선박과 선원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선박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목적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역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의 봉쇄 조치가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최종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월요일 봉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이란으로 향하던 선박 21척을 회항시켰다고 밝혔다.
레바논 휴전과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
해협의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물밑에서는 평화 협상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오는 4월 22일 휴전 마감 시한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레바논에서의 휴전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다음 주 초 파키스탄에서 2차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성사되었으나 불안정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 미사일 비축량의 90%를 파괴했다"면서도 "아직 해체 작업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공세를 완전히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