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라 해도
아직은 한겨울
아무도 오지 않는
공원 귀퉁이
빈 그네 하나
혼자
외로움을 흔들고 있다
마음이 밖으로 나간 후
나그네는
마음 따라
밖으로 나선다
공원을 지나다
그네의 등을
슬쩍 밀어준다
너도 외롭지
그네는
부르르 겨울을 턴다
흰 눈발이 하얗게 시리다
지난여름
머리 긴 여자아이의
꽃무늬 바지가 생각난다
여름 햇살 한 줄기
입에 꼭 물고
꽃잎처럼 파르르 웃던
아이의 붉은 입술이
따뜻이 떠오른다
그때
우리 참 행복했지
높이높이 밀어봐
하늘 너머 저 끝까지
내 발톱이 푸르게 물들고
돌아오는 시간
그 아이도 돌아올지 몰라
기다림의 관절뼈가
뿌지직
녹슨 비명을 지른다
그네도 나그네도
부서져라
허공을 흔든다
겨울 나그네는
다시 높이
그네 등을 민다
이 겨울 어쩌면
우린 같은 속도로
외로워지고 있는지 몰라
그네도 나그네도
웃는다
웃으면
다 속는다잖아
외로움도
괴로움도
그냥 행복해지는
나그네 발끝이
집을 향한다
어쩌면
먼저
와 있을지 모르는
마음, 마음이여
그대는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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