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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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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일

류호준 2026-04-10 0

중년을 훌쩍 넘긴 어느 여성 그리스도인의 지난(至難)한 삶의 이야기다. 얼마 전 그 이야기를 말없이 들었던 친구 권사님이 보내온 글이다.

 

“타인의 힘들고 고된 삶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 이처럼 어려운 일인 줄은 전에는 잘 몰랐어요. 부부 방문 앞에 요 깔고 자는 시어머니, 다른 여자 만나면서 이혼해 달라고 조르는 남편, 올케를 이리저리 감시하는 세 시누이, 그 틈에서 살아낸 인간 승리의 이야기였어요. 토막토막 듣기는 했지만 풀스토리와 세세한 사건들 앞에서 하나님은 금식시키고 평안을 주시고 잊을 수 있게 하셨다는 이야기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우리 주변에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저런 가정 문제로 캄캄하고 긴 터널을 지나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선한 일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잘 살아내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속사람이 강건해지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삶 속에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정성껏 들었어요. 해줄 말은 많지 않았어요. 그냥 시간을 나눴을 뿐이예요. 주위 사람들이 우울증 약을 안 먹어도 되기를, 매일 죽음만을 생각하고 살지 않게 되기를 마음으로 기도하며 시간을 같이 보냈어요.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며칠 전 함께 읽고 배웠던 성경 한 구절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성령으로 여러분의 속 사람을 강건하게 해주시기를 기도한다는 바울 사도님의 간절한 기도 말이에요”(엡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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