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2주 차,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국제 유가 요동... 온타리오 리터당 1.50달러 육박
차량 유지비·보험료에 기름값 폭등까지 '삼중고'... 생계형 드라이버들 "주 7일 근무도 부족"
쿠웨이트 감산 등 중동발 공급 불안 지속 전망... 긱 이코노미 노동자 안전망 부재 지적
(캐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한 이란 전쟁이 2주 차에 접어들면서,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캐나다의 라이드셰어(우버, 리프트 등) 드라이버들이 최악의 경제적 위기에 직면했다.
중동의 총성이 캐나다 도로 위 '기그 워커'의 삶을 흔들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타격하며 캐나다 전역의 주유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위협으로 사실상 마비되면서, 하루 2,000만 배럴의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리터당 1.50달러 돌파... "기름 넣으면 손에 쥐는 돈 없어"
현재 캐나다 전역의 가스 가격은 비명 소리가 나올 정도로 치솟았다. BC주는 리터당 평균 1.72달러를 기록 중이며, 온타리오주 역시 평균 1.5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6년 전 리터당 1.10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드라이버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공포 수준이다. 라이드셰어 드라이버 쿨지트 싱은 "플랫폼 수수료와 차량 정비비, 보험료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는데, 이제는 폭등한 기름값이 마지막 숨통마저 조이고 있다"며, 생계를 위해 일주일에 70시간 이상, 쉬는 날 없이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비참한 현실을 토로했다.
쿠웨이트 감산 등 추가 악재 대기...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문제는 유가 상승세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는 전쟁 여파로 인한 '예방적 조치'로 석유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며 에너지 시장에 추가 충격을 예고했다. 이는 산유국들의 연쇄 감산이나 공급망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캐나다 내 기름값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료비 절감을 위해 전기차로 전환하려 해도 높은 차량 가격과 할부 금리 때문에 저소득 기그 워커(Gig worker)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에너지 안보가 곧 서민 경제... 플랫폼 기업의 고통 분담 필요"
중동의 전쟁이 '토론토'와 '밴쿠버' 거리의 운전기사들에게 이토록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유가 상승분을 드라이버 개인이 온전히 떠안아야 하는 현재의 라이드셰어 구조는 한계에 다다랐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유류 할증료를 도입하거나 드라이버 지원금을 확대하는 등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유류세 한시적 감면이나 기그 워커들을 위한 에너지 보조금 지급 등 실질적인 구제책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