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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컵' 신화 주역 제임스 강, 차이 티(Chai Tea)로 제2의 스타벅스 꿈꾼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Popeyes·Second Cup 거친 프랜차이즈 거물, '차이왈라(Chaiiwala)' 캐나다 CEO 부임
남아시아 및 할랄 인구 급증에 따른 인구통계학적 변화 정조준… "비알코올 사교 공간 창출"
2030년까지 캐나다 내 100개 매장 확대 목표… '차이왈라 2.0'으로 메인스트림 공략
[James Kang, Chaiiwala’s new CEO @Linkedin캡처]
[James Kang, Chaiiwala’s new CEO @Linkedin캡처]
(토론토)
캐나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베테랑 제임스 강(James Kang)이 차세대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 트렌드로 '차이 티(Chai Tea)'를 낙점하고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섰다.
부동산, 프랜차이즈, 외식 서비스 분야에서 35년 넘게 경력을 쌓아온 그는 토론토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기반의 남아시아 스타일 길거리 음식 및 차 전문 브랜드인 '차이왈라(Chaiiwala)'의 캐나다 CEO로 부임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가져온 새로운 기회: "차이는 단순한 음료 아닌 라이프스타일"

제임스 강 CEO는 북미 시장이 영국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남아시아계 인구와 할랄(Halal)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이들이 저녁 시간에 사교를 즐길 만한 마땅한 장소가 부족하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는 "이들은 기존의 펍이나 바(Bar) 대신 자신들의 문화적 뿌리인 '차이'를 매개로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며, "스타벅스가 커피를 통해 제3의 공간을 창출했듯, 차이왈라를 통해 차이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프리미엄 사교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음료 판매를 넘어 특정 인구 집단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부동산 추락에서 프랜차이즈 거물까지… 제임스 강의 35년 이력

16세에 캐나다로 이민 온 제임스 강 CEO는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삼성, 현대, 기아, LG 등 한국 대기업들의 캐나다 진출을 돕던 그는 1989년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자 프랜차이즈 업계로 발을 돌렸다. 1992년 캐나다인들에게 프리미엄 커피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 세컨컵(Second Cup) 가맹점을 시작으로 최대 2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커피는 곧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공식을 몸소 증명했다.

이후 그는 스시 프랜차이즈를 설립해 서구권에 생소했던 스시 퓨전 컨셉을 대중화했으며, 윌리엄스 프레시 카페(Williams Fresh Café)의 부사장을 거쳐 파파이스(Popeyes)의 캐나다 및 아시아 시장 확장을 주도했다. 킨톤 라멘, 지테카, 처치스 치킨 등 수많은 브랜드의 컨설팅을 맡아온 그가 이제 '차이왈라'를 통해 자신의 프랜차이즈 철학을 집대성하고 있다.

'차이왈라 2.0' 전략: 2030년까지 100개 매장 확대

영국 레스터(Leicester)에서 고교 친구 4명이 시작한 차이왈라는 현재 영국 내 110개 매장을 보유한 최대 차이 카페 브랜드다. 2021년 캐나다에 첫 국제 매장을 연 이후, 제임스 강 CEO는 기존 모델의 약점을 보완한 '차이왈라 2.0'을 준비 중이다.

그의 계획은 구체적이다. 영국을 거쳐 오던 식자재 공급망을 인도와 중국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원가를 낮추고, 포장 위주의 작은 매장에서 벗어나 공동 테이블과 라운지형 좌석을 갖춘 대형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14개의 신규 매장을 열고, 매년 12개씩 추가하여 2030년까지 총 100개의 매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타겟은 중간 소득 수준의 남아시아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스타벅스에서 차이 라떼를 즐기는 일반 캐나다인들까지 아우르는 메인스트림 카페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커피 권력의 분산, 문화적 다양성이 이끄는 외식업의 미래"

제임스 강 CEO의 행보는 캐나다 외식 시장의 권력 이동을 시사한다. 지난 수십 년간 서구식 커피 문화가 지배해온 카페 시장에 '차이'라는 동양적 가치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메뉴의 등장이 아니라, 이민자 사회의 성장이 주류 문화에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프랜차이즈의 본질을 '브랜드 관리와 신뢰'라고 정의하는 그의 철학에 비추어 볼 때, 차이왈라의 성공 여부는 남아시아계 커뮤니티라는 든든한 기반을 넘어 얼마나 빠르게 '캐나다적 보편성'을 획득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미 인구의 15% 이상이 중동 및 남아시아계로 구성된 캐나다에서, 이들의 문화적 취향은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니다.
제임스 강이 세컨컵으로 커피 문화를 바꿨듯, 차이왈라를 통해 북미인들의 저녁 풍경을 펍에서 찻집으로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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