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으로 긴급 투입된 미 해군이 또다시 ‘뜻밖의 복병’과 마주했다. 지난달 항공모함이 갑작스러운 화재로 철수한 데 이어 이번엔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함의 한 병사가 태국에서 원숭이에게 몸을 긁혀 급히 후송됐다.
23일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런 돌발 상황은 중동을 향해 바닷길에 오른 미 해군의 기뢰대응함 USS 치프(Chief)호가 태국 푸껫에서 기항하던 중 발생했다. 푸껫에선 수많은 원숭이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는데, 치프호의 한 전기기술병이 육지에 내렸다가 맞닥뜨린 원숭이 한 마리에 몸을 할퀴는 ‘기습’을 당한 것이다.
이 기술병은 졸지에 부상병으로 분류돼 치프호에서 중도 하선했다. 원숭이에게 공격당하면 광견병 등 감염 우려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술병은 이에 따라 치프호의 전진 기지인 일본 사세보 지역으로 의료 후송됐다.
미 해군 당국자는 “요상한 일이 때때로 일어나게 마련”이라면서 “이번 일은 그야말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an unknown unknown)이었다”고 말했다. 미 해군 제7함대 대변인은 이번 일과 관련해 “작전에는 차질이나 지연이 없었다”고 밝혔다.
치프호는 어벤저급 기뢰제거함으로, 헬리콥터, 수중드론, 정찰기, 구축함 등과 함께 작전에 투입된다. 승선 인원은 모두 84명이다.
미 해군은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과 대치를 이어가는 와중에 홍해에서 지중해로 긴급 철수하기도 했다. 최신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에서 선상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포드호는 그리스 등을 돌며 수리받은 뒤 21일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이달 초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