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사무실은 공사 중인데 '무조건 출근'하라는 정부?
캐나다 연방 정부가 공무원들의 대대적인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Global Affairs Canada)가 예외적으로 일부 직원의 주 4일 출근 의무화 시점을 연기했다. CTV 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도 오타와에 위치한 외교부 본부와 주요 건물들의 개보수 공사로 인해 전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직급별 차등 복귀... 간부급은 5월부터 '주 5일' 전면 출근
외교부는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급별로 출근 일수를 조정하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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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간부급(Executives): 5월 4일부터 주 5일 전면 현장 근무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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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및 부국장급: 7월 6일부터 9월 15일 사이 단계적으로 주 4일 출근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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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직원: 공간이 확보될 때까지 현행대로 주 3일 출근 유지.
외교부 측은 "개보수 공사가 진척되어 추가 공간이 확보되는 대로 재무위원회의 지침에 맞춰 현장 근무 비중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맹비난 "증거도, 계획도 없는 즉흥 행정"
공공서비스노조(PSAC)의 샤론 드수자 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마크 카니 정부의 무능함을 직격했다. 드수자 위원장은 "정부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이번 복귀 명령이 얼마나 체계적인 계획 없이 추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주 4일 근무가 필요하다는 어떠한 근거도 없이 강행되는 '일방통행식' 행정은 노동자들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책상 없는 복귀'가 던지는 공공 행정의 민낯
앉을 자리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근 일수부터 늘리라는 정부의 지침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산물이다.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 근무가 정착되면서 많은 정부 건물이 용도 변경되거나 축소된 상태인데, 이에 대한 정밀한 인프라 점검 없이 '주 4일 복귀'라는 정치적 구호만 앞세운 결과다.
특히 외교부처럼 수천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대형 부처에서 발생한 이번 '좌석 부족' 사태는 다른 부처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마크 카니 정부가 효율적인 공공 서비스 복원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좌석 쟁탈전과 비효율적인 업무 환경으로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 진정한 '업무 효율'을 원한다면, 일률적인 출근 강조보다는 각 부처의 특수성과 물리적 환경을 고려한 유연한 접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