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크교도 80% 이상 최근 5년 사이 차별 및 증오 행위 증가 체감
국가 반인종주의 전략 내 시크교 증오 공식 인정 및 구체적 데이터 수집 촉구
[발프릿 싱 세계시크교기구 대변인. Youtube @CTV News]
(캐나다)
캐나다 다문화주의의 상징 중 하나인 시크교 공동체가 최근 급증하는 증오와 차별로 인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세계시크교기구(WSO)가 최근 발표한 전국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지난 5년 동안 시크교도를 향한 증오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특히 학교와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언어적 괴롭힘이 가장 흔한 형태의 피해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터번과 신앙의 상징이 증오의 표적이 되는 현실
스카보로에 거주하는 11학년 학생 수크마니의 사례는 시크교도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신앙의 증표인 터번을 쓰고 채식을 지키는 등의 정체성 때문에 동급생들로부터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고 증언했다. 퀸즈 대학교의 리나 쿠크레자 교수는 터번과 같은 가시적인 종교적 상징물이 이들을 증오 범죄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중을 직접 상대하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시크교도가 많다는 점과 온라인상에 퍼지는 이민자 혐오 정서가 결합하면서 이들을 향한 공격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통계로 증명된 남상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의 상승세
이번 WSO 보고서의 수치는 캐나다 통계청의 경찰 보고 데이터와도 일맥상통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전역에서 남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동기 사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략대화연구소(ISD) 역시 캐나다 내 남아시아계 혐오 발언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유학생과 가시적 소수민족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개인 간의 갈등을 넘어 특정 공동체 전체에 '인종적 트라우마'를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국가 차원의 반시크교 증오 인정과 제도적 대응 필요성
상황이 악화되자 세계시크교기구는 연방 정부를 향해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캐나다의 차기 '반인종주의 전략'에 시크교도에 대한 증오를 공식적인 차별 유형으로 명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시크교 공동체에 특화된 정밀한 데이터 수집과 기관 내 인식 개선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극우 성향과 반이민 서사가 캐나다 사회의 포용성을 잠식하고 있다는 진단에 따른 제도적 방어 기전 마련의 일환이다.
다양성 보호를 위한 사회적 연대와 정책의 조화
시크교 공동체가 겪는 시련은 특정 종교의 문제를 넘어 캐나다 사회가 지향해온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핵심 가치가 도전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증오 범죄의 저변에는 오해와 편견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경제·정치적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안감이 투영되어 있다. 정부는 상징적인 인종주의 반대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커뮤니티 보호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한다. 차별이 일상화되기 전에 이를 인지하고 교정하려는 공동체의 노력이 캐나다 다문화주의의 미래를 결정짓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