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항공유 부족으로 수천 건의 항공편 취소 발생, 부대 비용(크루즈, 호텔 등) 보상 여부 불투명
현시점부터 구매하는 보험은 항공유 위기를 '예견된 사태'로 간주해 보상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 농후
'어떤 이유든 취소 가능(CFAR)' 옵션 확인 및 중동 전쟁 관련 '면책 조항' 유의 필요
[급작스런 항공편 취소가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여행자 보험의 보장 내용 확인이 절실해졌다. Youtube @CTV News캡처][Youtube @CTV News캡처]
(캐나다)
항공사는 항공권만 책임... 호텔·크루즈 손실은 여행자 몫
글로벌 항공유 위기로 인한 대규모 결항 사태가 이어지면서 여행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CTV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항공사는 결항 시 48시간 이내 재예약이나 환불을 해줄 의무가 있지만, 이로 인해 놓치게 되는 크루즈, 숙박 시설, 현지 투어 비용 등은 책임지지 않는다. 평소라면 여행자 보험으로 보상이 가능했으나, 이번 사태는 보험사들에게도 '미개척 영역'이라 불릴 만큼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미 알려진 위기" 보상 거절의 빌미 될 수 있다
보험 전문가 트래블 시큐어 대표는 "지금부터 구매하는 여행자 보험은 항공유 위기를 보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보험은 '예측 불가능한 사고'를 대비하는 것인데, 현재의 항공유 부족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행객들은 비행기가 제날짜에 뜨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일정을 더 여유 있게 잡는 등 스스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전쟁 면책 조항 및 '임의 취소' 보장 확인 필수
전문가들은 가입한 보험의 세부 약관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고한다.
• '어떤 이유든 취소/중단(Cancel for Any Reason)' 조항: 이 옵션이 있다면 50~80%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전쟁 면책 조항(War Exclusion Clause): 대부분의 보험은 전쟁과 연계된 손실을 보상하지 않는다. 만약 보험사가 이번 항공유 위기를 중동 전쟁의 여파로 해석할 경우 보상이 거절될 위험이 있다.
• 신용카드 보험: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기본 보험은 보장 범위가 좁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1년을 기다린 휴가, 운에 맡기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
항공유 부족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 앞에 여행자 보험은 더 이상 만능 방패가 아니다. 보도된 사례처럼 항공권은 환불받을 수 있어도, 이미 결제한 수천 달러짜리 크루즈 비용은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특히 보험사들이 이번 사태를 '전쟁의 연장선'으로 볼 것인지, 혹은 '단순 운영상의 문제'로 볼 것인지에 따라 수조 원대의 보상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을 걸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약관의 법률 용어를 꼼꼼히 뜯어보는 노력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번 여름 휴가철 이전에 이러한 이례적인 상황에서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