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대 인권팀, 앨라배마주 교도소 강제 노동과 연계된 미국산 차량 및 부품 차단 촉구
현대차 앨라배마 법인 "강제 노동 사용 안 하며 협력사에도 엄격한 법 준수 요구"
중국 위구르 강제 노동 금지와 동일한 잣대를 동맹국인 미국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
[Youtube @The Canadian Press캡처]
(토론토)
"강제 노동은 어디에나 있다?"... 미국산 제품의 '강제성' 논란
토론토대학교 국제인권 프로그램(IHRP) 소속 변호사들이 캐나다 국경서비스국(CBSA)에 미국산 강제 노동 생산 제품의 수입을 금지해달라는 상세 보고서를 제출했다. 24일(금) 발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 교도소 수감자들이 현대(Hyundai), 제네시스(Genesis) 및 도로시 트레일러(Dorsey Trailer) 부품 생산에 강압적으로 동원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차량 식별 번호(VIN) 추적 결과... 토론토 대리점까지 유통
연구팀은 미국 정부 및 시민단체의 보고서를 분석하고 전·현직 수감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앨라배마 교정국 기록과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데이터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차량 식별 번호(VIN)를 추적한 결과, 강제 노동 의혹이 있는 시설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실제 토론토 시내 대리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빌라 칸 연구원은 "캐나다 법은 외국 법의 허용 여부와 관계없이 교도소 노동으로 만들어진 모든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철저한 집행을 요구했다.
현대차 "강제 노동 절대 불가"... 강력한 부인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제조법인(HMMA) 측은 성명을 통해 강제 노동 사용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스콧 포지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공급업체가 법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강제하고 있으며, 위반 사항 발생 시 단호하게 대처해 온 기록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협력사 행동 강령을 통해 아동 노동이나 강제·수감 노동이 포함된 제품이 공급망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혹을 넘어선 공급망 투명성,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때"
이번 수입 금지 요청은 현재로서는 인권 변호사들의 주장과 일부 정황 증거에 기반한 단계다. 제조사인 현대차 측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만큼,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선행되어야 함은 자명하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개별 기업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제품들이 얼마나 복잡하고 때로는 불투명한 공급망을 거쳐 오는지 경종을 울리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그간 중국 등 특정 국가의 인권 문제를 강하게 비판해 왔으나, 이제는 동맹국을 포함한 모든 수입 경로에 대해 동일하고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시민들이 자신의 소비가 인권 침해에 일조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제조사들의 공급망 투명성 공개를 의무화하고 실질적인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