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지역 주유소 가격 리터당 1.73~1.74달러 기록... 토요일 4센트 추가 인상 예고
연방 정부의 10센트 유류세 인하 효과, 일주일도 안 되어 국제 유가 상승분으로 상쇄
도어대시(DoorDash) 등 배달 플랫폼의 유류비 지원 프로그램 종료 임박... 배달 기사들 생계 위협
[Unsplash @Szymon Fischer]
(토론토)
주유소 가격 1.7달러 돌파... 배달 기사들에겐 '생존의 문제'
연방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단행한 리터당 10센트의 유류세 감면 조치가 시행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다시 시작됐다. 24일(금) 온타리오주 런던 시내 대부분의 주유소 가격은 리터당 1.73~1.74달러를 기록했으며, 내일(토) 아침에는 4센트가 더 올라 1.7달러 후반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운전이 생계와 직결된 배달 기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음식 배달 기사 하딕쿠마르 파텔은 "소형 세단을 가득 채우는 데 85달러가 든다"며 "중동 정세 불안 이전보다 25달러나 더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기름을 찾아 인근 원주민 보호구역 내 주유소를 찾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 지원 프로그램 종료 앞두고 '불안감 증폭'
유가 상승에 따른 기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어대시(DoorDash) 등 일부 배달 업체들이 리터당 약 36센트의 유류비 절감 혜택을 제공해 왔으나, 이 프로그램이 이번 주말 종료될 예정이다. 업체 측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사들은 즉각적인 비용 상승을 감당해야 한다.
"여름까지는 고유가 지속"... 정부 대책 실효성 논란
에너지 전문가인 단 맥티그 '저렴한 에너지를 위한 캐나다인 모임' 회장은 "국제 유가가 이전 수준인 배럴당 60~65달러 선으로 돌아가려면 올여름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크 카니 총리의 유류세 인하 발표 당시 기대를 걸었던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런던의 운전자 알폰소 골드번은 "정부가 세금을 줄였을 때 가격이 유지될 줄 알았는데, 곧바로 다시 올랐다"며 "세금 감면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유류세 인하' 유가 폭등이라는 '파도'가 삼켰다
정부가 민심을 달래기 위해 던진 '유류세 10센트 인하' 카드는 국제 정세와 유가 시장의 파고 앞에 힘없이 무너지는 모양새다. 정부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냈다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소비자 체감 가격이 오히려 전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정책의 실효성을 체감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배달 노동자나 물류 종사자처럼 유가 상승이 곧바로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취약 계층에게는 '한시적 세금 일부 감면' 이상의 정교한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 유류세 인하가 에너지 생산 기업과 주유소 업자들의 마진 확보 수단이 아닌, 실제 시민들의 지갑을 지켜주는 방패가 되도록 정부의 철저한 시장 감시와 추가적인 보완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