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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이아진의 Food Story

콩나물 두부국

이아진 2023-03-30 0

콩나물 두부국 


나는 보통 반반 두부를 산다. 식구가 별로 없으니 두부를 한번에 반 모 이상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 모가 남고 나면 냉장고에서 굴리다가 버리게 되기 십상이라 반반 두부가 나는 썩 마음에 든다. 오늘 마트에 간 김에 두부가 떨어진 생각이 나서 두부 색션에 갔는데 반반 두부가 없다. 나는 두부 섹션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아침에 끓여 놓은 된장 찌개에 두부를 못 넣은 게 못내 마음에 걸려서 나는 할 수 없이 그냥 한 모 두부를 샀다.


돌아 오자마자 기분 좋게 반 모를 잘라 된장 찌개에 넣고 반 모는 물을 살짝 채워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그 두부를 보며 내일이면 너는 내 기억에서 잊혀질 지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저녁이 되어 일과가 끝나고 잠시 중국 역사극을 보다가 두부 생각이 났다. 그 동안 그런 식으로 냉장고에 들어 갔다가 잊혀진 최후를 맞이한 두부 반 모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할 수 없이 주섬 주섬 일어나 부엌에 내려 간다. 그 두부 반 모로 매운 고추 잔뜩 때려 넣어 기어코 콩나물 국을 끓여 놓고 서야 마음이 좀 편해졌다

.

그래, 인생을 살면서 코빗으로 물가가 폭등한 어떤 날은 한모 짜리 두부를 사는 일이 이래 장엄할 수도 있는 거겠지..



재료   

물 1.2리터, 다시팩 1개, 콩나물 130g, 두부 반 모, 표고 버섯 2개, 홍고추 1개, 매운 고추 2개, 얇은 파 2대, 다진 마늘 1/2Tbs, 맛소금 1/2Tbs. 


이렇게 만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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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맛있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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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매운 걸 좋아해서 고추를 좀 많이 넣었어요. 확 매워서 좋긴 한데 맛 볼 때 사래 들릴 수 있으니 조심 하세요. 매운 게 힘드신 분들은 고추 양을 조절 하세요.

※ 냉장고에 표고 버섯이 있어 국물 맛있으라고 함께 넣었는데요, 생략 가능해요.

※ 콩나물 국 맛 내기가 의외로 쉽지 않아요. 맛소금을 사용하시면 편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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