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태양광 패널 설치를 고민하던 헤더 맥디아미드는 의외의 문제를 마주했다. 지붕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몇 년 안에 다시 패널을 떼어내야 할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에 그녀는 아예 지붕을 건축용 지붕재인 금속 슁글로 교체해 수명을 늘리고 나서야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기후변화 대응 컨설턴트로 일하는 맥디아미드는 “지붕재를 교체한 덕분에 태양광 패널을 걷어낼 일도 없고, 기존대비 전기요금도 줄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태양광 패널 가격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초기 설치비가 낮아진 덕에 투자 회수 기간도 짧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디에 사느냐’가 경제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지역 따라 수익도, 비용도 천차만별
2023년 가을 기준, 캐나다 평균 태양광 설치 비용은 와트당 3.34달러였다. 평균 7.5킬로와트(kW) 설치에는 약 2만5천 달러가 들며, 이는 일반 가정의 연간 전기 수요 대부분을 충당한다. 다만 온타리오에선 와트당 2.42달러로 가장 저렴한 반면, 누나붓에선 두 배 이상이다.
온타리오에서는 10kW급 대형 패널 설치 시 연간 1,584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맥디아미드가 작성한 온타리오 청정공기연합 보고서에 따르면, 주정부 보조금 5,000달러와 무이자 연방 대출을 활용하면 설치비는 약 2만5천 달러 수준까지 낮아진다. 월 100달러의 전기요금을 감안하면 약 16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지붕 방향•음영 여부•가정 소비량 중요
태양광 패널은 햇빛을 받아 전기를 생산하며, 여분의 전기는 ‘인버터’를 거쳐 전력망으로 보내진다. 이 과정에서 ‘순계량제(Net Metering)’가 적용돼, 전기를 되팔고 그만큼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웨스턴대 태양광 전문가 조슈아 피어스 교수는 “여름철 별장에 있을 땐 대량 생산한 전기로 겨울을 버틴다”며 “전기를 연간 단위로 저장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가정 전력 사용량이 많을수록 설치의 경제성이 높고, 전기요금이 12센트/kWh 이상인 지역에선 거의 항상 수지가 맞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캐나다에서 퀘벡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이 기준을 웃돈다.
설치 각도도 중요하다. 지붕이 남향이고 완만할수록 효율이 높다. 캐나다 재생에너지협회 필 맥케이 국장은 “남향 지붕에 가장 많은 패널을 설치해 가장 큰 효율을 얻었다”고 말했다.
햇빛, 나무, 지자체 규제도 변수
태양광 생산량은 지역 일조량에 따라 다르다. 평원 지역이 가장 많고, 퀘벡•온타리오•뉴브런즈윅이 그 뒤를 잇는다. 반면, 브리티시컬럼비아•유콘•뉴펀들랜드 래브라도는 낮다.
또 나무 그늘이 문제될 수 있다. 온타리오에 위치한 런던 지역의 경우 집 사이에 나무가 많아 패널을 가릴 수 있다. 이외에도 전력망 연결 비용은 지역마다 다르다. 2023년 기준 오타와에선 1,449달러, 서드베리에서는 548달러였다.
보조금•규제 확인 필수
온타리오와 BC주는 최대 5,000달러의 패널 설치 보조금과 별도 저장 배터리 보조금도 제공한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는 1만 달러까지 지원하지만 현재 일시 중단 중인 상태이며 곧 재개될 전망이다. 또한, 일부 도시에서는 추가로 에너지 효율 개선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태양광 설치 전 체크리스트
1. 연간 전기요금 확인: 많이 쓸수록 설치 수익성↑
2. kWh당 요금 확인: 12센트 넘으면 경제성↑
3. 설치 업체 비교 견적 받기: 최소 2~3곳
4. 가정 수요에 맞는 규모 선택: 과잉 설치 피하기
5. 지붕 방향•경사 확인: 남향•완만한 경사 효율↑
6. 지역 일조량•적설량 확인
7. 지자체 허가 여부 확인: 전기•건축 허가 필요, 최대 수천 달러 비용
8. 배터리 고려: 정전 대비 필수 가전 유지 가능
태양광 설치는 단순히 ‘전기요금 절감’ 이상의 선택이다. 주택 구조, 지역 환경, 정부 보조금 등 다층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수익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